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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배우 이순재와 고두심 등이 출연하는 음악극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가 대전 공연을 하루 앞두고 돌연 취소되면서 지역 문화예술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탄핵 정국과 국가 애도기간을 거치며 지역 소극장 위주로 매출이 급감한 데 이어 비교적 피해가 적었던 대형공연까지 흥행 부진이 확산될까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14일 지역 공연계에 따르면 지난 11-12일 이틀 동안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총 3회차 상연 예정이었던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가 첫 공연 전날인 10일 모두 취소 일본주5일제 처리됐다.
회차당 1500석을 채워야 매진인 상황에서 총 3회차 4500석 가운데 실제 판매된 좌석은 약 100석(2.2%)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제작사 내부에선 이미 예매한 관객을 위해 1회차 공연을 취소하더라도 2회차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무대 설치팀 등 협력사와 갈등을 빚으며 최종 무산된 것으로 개인파산신청비용 전해졌다.
현재 주최 측은 최대 15만 원에서 최소 8만 원인 푯값에 10% 웃돈을 얹어 예매액의 110% 금액으로 환불 절차를 진행하는 중이다. 공연 당일 현장을 찾은 관객들에겐 교통비로 1만 원을 추가 지급했다.
해당 작품은 무대예술의 거장 표재순이 연출하고 국내 대표 노년배우 이순재와 고두심, 이정길, 이계인, 임 한국드림론 동진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6·25 전쟁을 배경으로 헤어진 부부의 일대기를 다루며 지난해 울산과 경기 성남 등에서 개막하고 호평받은 만큼, 대전에서 2.2%라는 이례적으로 저조한 예매율을 기록한 것은 충격적이란 반응이다.
주최 측은 예매 기간이 지난달 비상계엄 사태와 겹쳐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았을 것이란 자 대구유니온저축은행 체 분석을 내놓았고,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최근 비상계엄과 국가 애도기간으로 대중문화를 즐기기 어려운 분위기가 조성됐다. 경제적으로도 위축된 상황이어서 흥행에 타격을 줬을 것"이라며 "대중성과 인지도 낮은 공연일수록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인기스타가 등 정기예금금리높은곳 장하는 초대형 공연만 간간이 흥행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전 공연계는 무대를 기획하는 단계부터 관객 충성도가 높은 출연진을 섭외하기 위해 애쓰는 모양새다.
지역 한 공연계 인사는 "지난해와 견줘 올해 공연표 판매 수익률이 떨어지는 추세다. 이제는 웬만한 인물로 티켓파워를 보장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톱스타 유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며 "국가적으로 혼란스러운 분위기에 더해 경기 침체까지 여러 악재가 겹치며 관객들이 재미가 확실한 공연만 찾는 극단적인 경향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