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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다는 소문 듣고 찾아왔어요. 한 번 먹어보고 더 사 먹을지 고민해 보려고요."
26일 오후 2시 서울 다이소 신촌본점 한켠이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을 찾는 소비자들로 붐볐다. 30여 분간 15명 정도가 건기식 코너를 들를 정도로 다이소가 선보인 건기식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는 지난 24일부터 전국 200여개 매장에서 대웅제약, 일양식품 건기식 30여종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종합비타민제부터 뼈·관절 기능에 도움이 되는 칼슘제, 루테인 성분을 함유한 눈 영양제, 체중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동차 카드할부 가르시니아, 혈류 개선을 위한 오메가3 등이 대표적 예다. 다이소는 이르면 다음 달 종근당건강의 건기식 제품도 판매할 계획이다.
균일가를 지향하는 다이소의 정책에 맞게 건기식의 가격대는 3000원과 5000원 두 가지 균일가로 책정됐다.
대웅제약과 일양식품 자사몰에서 판매 중인 영양제 가격 대비 6분의 1 가격인 것이 취득세 다. 해당 자사몰 검색 결과, 비타민C와 밀크씨슬은 한 달 기준 2만5000원에서 3만원 정도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처럼 3000원~50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건기식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세대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다이소 건기식에 관심을 보였다.
기사를 통해 다이소 건기식 판매 소식을 접했다는 한 모녀는 건기 현재은행이자율 식 코너가 가까워지자 "루테인!"을 외치며 해당 제품으로 손을 뻗쳤다.
신 모 씨(여·56)는 "나이가 들다 보니 루테인을 먹을 수밖에 없다. 평소에 먹던 제품은 3만원 정도 하는데 아무래도 단가가 너무 세서 사러 나와봤다"며 "성분이 나쁘지 않은 거 같은데 한번 먹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분을 비교해 보니 딱 업체입니다 중요한 것만 들어가 있는 것 같다. 근데 루테인이나 비타민A 정도가 필요한 것이니 이 정도만 들어가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이 정도 품질로도 크게 상관없는 것 같다"고 했다.
한 30대 여성은 맥주효모와 콜라겐을 차례로 장바구니에 담고 있었다.
익명을 요청한 이 여성은 "저렴하다고 해서 한번 먹어보고자 들렀다 신용인증서 "며 "먹어보고 괜찮으면 계속 먹을지 결정할 것이다. 일단 대웅제약과 같은 제약 브랜드와 협업해 판매하는 것이라 믿고 먹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가르시니아 제품을 선택한 20대 여성 김 모 씨는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가르시니아를 먹은 지 몇 년이 됐다. 그런데 가르시니아 제품의 경우 올리브영에 파는 제품만 해도 1만5000원을 그냥 넘어갈 정도로 가격이 있는 편인데 저렴하게 판매하길래 다른 물건 사러 왔다가 구매하게 됐다"고 했다.
건기식 코너 근처에서 한참을 서성이던 21살 남성 박 모 씨는 건기식을 먹고 싶어도 금전적 부담에 먹지 않는 청년층의 현실을 전했다.
박 씨는 "이런 영양제는 사실 부모님이 보내줘야 먹지, 비싸기 때문에 제 돈을 주고 먹지 않는다"며 "그런데 이 정도는 내 돈으로 사 먹을 수 있는 가격이니 이번 기회에 먹어보고 필요할 경우 더 구매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약사들의 반발도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성분이 비슷하다면 다이소 것을 사 먹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가격표가 잘 적시돼 있지 않고 가격 차가 나는 약국과 달리 균일한 가격으로 건기식을 만날 수 있는 만큼 편리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일단 소비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일부 약사들은 매출 하락과 오·남용 우려를 제기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이소에 납품한 제약사에 대한 불매 운동도 일고 있다.
약사단체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은 26일 성명서를 내고 "다이소 PB건강기능식품의 가격은 그간 제약회사에서 약국에 공급했던 가격을 뛰어넘는 상상도 못 했던 수준"이라며 "해열제를 복용할 수 없는 상황의 영유아 및 소아들을 위한 해열제 좌약조차 생산을 중단시키려 했던 제약회사들이 앞다퉈 건기식 자회사를 만들어 품질을 보장하기 어려운 가격으로 유통시키는 것이 과연 국민을 위하는 것일까"라고 분노했다.
대한약사회도 "작금의 이러한 사태를 방관하지 말고, 제약회사들이 약국에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들이 공급하면서 약사들에게 폭리를 취해왔는지에 대한 시시비비를 따지고 공급가의 정상화를 강력하게 요청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약사회의 이같은 반발에 업계 관계자는 "(다이소는) 소비자들의 선택권과 편의를 확대하려는 측면에서 시도한 것 같다"며 "특히 건기식은 처방전이 필요한 부분이 아닌 만큼 다이소도 당황스러운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