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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021년 한경신춘문예상을 수상한 허남훈 작가. 첫 장편작 <우리가 거절을 하는 방식>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두 번째 소설이다. 그가 역사 판타지 소설 <밤의 학교>를 쓰게 된 계기는 (주)한국신용평가정보 지인이 수집한 엽서를 보게 되면서다. 허 작가는 “누군가의 내밀한 이야기가 세월의 흔적과 함께 고스란히 남아있는 엽서들이었다”며 “이 엽서들이 개인의 추억이면서 시대의 조각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허 작가는 권기옥이 안창호에게 보낸 엽서를 떠올렸다. 엽서가 다른 세계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되고, 그 문을 열고 독립운동 빌라전세금담보대출 가들을 만난다는 이야기의 구상은 이렇게 시작했다. 허 작가는 학창 시절 통학 시간을 아끼기 위해 학교에서 밤을 보냈던 추억을 더해 <밤의 학교>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허 작가는 <밤의 학교>를 “내가 학창 시절 읽고 싶었던 책”이라고 소개했다. 사회초년생의 고군분투를 그린 전작은 그가 사회에 던지고 싶은 말을 담았다면, 이번 작품은 고등학 부동산중개업체 생 허남훈이 읽고 싶었던 소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릴 적 친구들이 프로레슬링 선수와 만화 캐릭터에 빠져 있을 때 나는 독립운동가에 관심이 많았다”며 “당시 독립운동가 평전은 많았지만 아쉽게도 일제강점기 역사를 재밌게 소설로 풀어낸 작품은 별로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때부터 그의 마음속에는 “언젠가는 독립운동 역사를 청소년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작 부영아파트전세자금대출 품으로 써보겠다”는 다짐이 자리 잡았다. 그가 <밤의 학교>를 청소년부터 20대 초반 독자를 위해 쓴 이유도 그의 학창 시절 경험 때문이다.
작품을 쓰는 데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독립운동 역사를 연구하는 데 1년, 글을 쓰는 데 1년, 퇴고에 1년이 걸렸다. 역사 판타지를 쓰면서 가장 큰 과제는 역사적 사건에 상상력을 더하는 일이었다. 그는 “실존 인물을 다루면서 최대한 공부하고 예를 갖춰 쓰려고 노력했다”며 “이야기를 더하는 과정에서 실수하지 않았을까 걱정돼 자다가도 벌떡 일어났다”고 털어놨다.
독립운동 역사를 공부하며 그는 “우리들은 서로 연결돼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열여덟 살 고교생들이 같은 나이의 독립운동가 유동하를 만난다는 설정도 이 생각에서 시작했다.
허 작가는 “애국지사들은 탄압과 폭력에도 굴하지 않고 자기 삶을 온전히 바쳐가면서 독립운동을 했다”며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할 때가 많지만 그분들이 안 계셨다면 우리는 전혀 다른 오늘을 맞이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의 진실을 새기는 과정을 통해, 누군가가 우리를 위해 피를 흘리고 자기 삶을 온전히 바쳤다는 사실을 되새길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글=구교범/사진=이솔 기자 gugyobeom@hankyung.com